안과전문의 이영기원장에게 듣는다.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시술’로 부작용 없앤다

‘라식수술, 과연 안전할까?’ 이것은 라식수술이 국내에 도입된 이래 10년 가까이 이어온 화두였다. 해를 거듭할수록 향상되는 전문의들의 기술력과 최첨단 장비 도입은 보다 정교한 시력교정수술을 가능케했지만 시력저하와 야간눈부심 등 부작용에 대해서 만큼은 아직도 100%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세란 안과 이영기 원장은 수술 전 엄격한 검사와 환자에게 맞는 시술법으로 라식수술에 대한 부작용은 충분히 최소화시킬 수 있음을 강조했다. “라식 수술의 부작용 중 가장 많은 증세로는 각막혼탁과 통증, 야간눈부심인데 수술 전에 질병유무와 안구 상태, 환자의 심리 및 라이프스타일 등 수술대상자 선정을 위한 검사를 철저히 한 후, 검증된 수술장비로 경험많은 전문의가 시술을 한다면 어느정도는 피해갈 수 있는 부작용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수술전 정확한 검사를 통해 환자에게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 하는 것.

우선 라식수술전에는 각막 굴절도 및 형태, 두께 검사 그리고 안압측정과 시야, 동공, 망막, 눈물검사 등 엄격한 사전 검사가 이뤄져야한다. 각막의 형태에 이상이 생겼을때와 녹내장 및 백내장이 있을 때에는 수술이 불가능하다. 망막과 시신경에 이상이 있을때에도 그 원인을 진단하여 수술가능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각막 두께를 무시한 수술이 큰 부작용을 야기시키기 때문에 고도근시 환자에게 ‘각막두께 검사’는 필수. 고도근시의 경우 드물게 망막 박리의 초기 병변이 있을 수 있는데 망막검사를 통해서 알 수 있으며, 이때는 망막레이저 치료를 먼저 하고 레이저굴절교정수술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와같은 세부적인 검사를 통해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해본 후, 비로서 환자에게 가장 알맞는 수술법이 결정된다.

수술법으로는 일반라식과, 웨이브프런트 라식, 라섹, 유수정체안인공수정체 삽입술(ICL), 투명수정체 적출술 등 다양하다. 각막을 직접 겉에서부터 깎아내기 때문에 부작용이 많았던 기존의 엑시머레이져 수술에 비해 부작용이 대폭 감소된 라식수술은 각막상피세포의 윗부분을 미세한 각막절삭기로 잘라서 젖힌 뒤 각막 속 부위를 레이저로 깎고, 젖혀두었던 각막 상피세포를 원상태로 다시 덮는 수술법. 시술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거의 없어 직장인과 학생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이러한 라식수술도 약간의 혼탁과 야간 시력저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한 것이 최근 새롭게 도입된 웨이브프런트방식. 이 방법은 눈 전체의 굴절상태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어 기존의 수술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시켰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수술법이기도 하다. 한편 지나치게 얇은 각막이거나 야간동공확장이 큰사람의 경우에는 중등도 및 고도근시를 좀더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라섹수술이 적당하다.

물체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흐림 현상과 야간 눈부심현상은 라식수술후 환자에게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이며 일시적인 것으로써 6~12개월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선된다. 그러나 흐림현상은 1~2%의 수술환자에게는 영구히 남을 수도 있다고 한다. 이는 눈 속에 적절한 내부적 흡입압력과 미세각막성형용 칼의 정확한 작동이 각막편의 두께를 결정하는데, 흡입압력이 부적당한 경우, 주로 각막편이 너무 얇게 만들어져 시력회복이 느려지거나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흐린시야를 갖게 된다는것이다.

또 수술후 부작용 중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현상으로써 대부분의 각막 상피 보호층이 수술후 각막편 위로 성장을 하는데 비해 반대로 아래쪽에서 성장, 이로인해 사물이 일그러지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와같이 크고 작은 합병증이 생길 확률은 수술 환자의 약 1%에 불과하지만, 고도근시안 및 원시안일 경우에는 그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 만 18세이후에 수술하는 것이 바람직

“국내 라식수술을 하는 환자의 주연령층이 20대인데 반해, 미국의 경우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30~40대가 많습니다. 수술에 적당한 나이를 꼽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눈의 성장이 계속되고 있고 근시가 진행될 확률이 많은 나이인 만 18세이전에는 수술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특히 성인이더라도 최소 1년 이상은 근시와 난시의 진행이 없어야 수술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원장은 임산부나 2개월 이내에 임신을 예정하고 있는 여성, 또 아이를 낳고 수유 중인 여성에게는 라식수술이 적합하지 않다고 덫붙였다. 이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시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수술후 복용하는 약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 당뇨나 갑상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또 제왕절개후 수술부위에 이상 피부 조직이 나타나는 켈로이드체질의 여성들에게는 더욱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는게 전문의의 지적이다. 이렇게 안구의 상태와 질병 등 수술대상도 매우 까다로운 수술이 바로 라식 수술이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이들 중 30%가량은 수술부적합판정을 받고 돌아간다며 무작위로 수술대상을 선정하는 행위는 수술을 도박으로 여기는
행위라며 일침을 놓았다.

“‘수술후 바로 1.0시력 가능’, ‘부작용 0% 완전보장’ 따위의 과대광고에 현혹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광고문구가 아닌 수술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숙지하고, 수술경험이 있는 사람들로부터 직접 얘기를 들어보는 것도 좋겠지요. 같은 상태의 환자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수술을 시행했더라도 그 결과나 진행 과정은 차이를 보일 수 밖에 없어요. 각막조직의 상처에 대한 치유반응도 개인별로 제각각일테니 그 결과를 미리 100%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미세한 안구를 다루는 수술에 대해 ‘완전’을 논하기 보다는 환자가 신뢰감을 갖도록 끝까지 책임을 지는 병원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평소 눈관리, 이렇게 해보세요

1. 책을 읽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이들은 2~30분 간격으로 먼곳을 응시하는 습관을 갖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푸른빛을 선택하는게 좋을듯. 또한 집중적인 업무 때문에 눈을 혹사시켰다면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뜨는 동작을 반복해본다.

2.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또 엄지와 검지로 양미간을 가볍게 눌러준 후 손바닥으로 눈을 크게 감싸주면서 마사지한다. 이때 눈 주위의 림프관이 자극을 받으면서 눈에 활력을 되찾아준다.

3. 늦은 밤에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있다면 조명을 두 개 설치해보는 것은 어떨까. 어두운 방에서 책상앞의 스탠드만 켜놓고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데, 방안의 불은 켠채로 뒤편에 스탠드 하나를 더 켜놓도록 해본다. 이때 밝기가 다른 불빛은 눈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4. 눈운동이 시력회복에 영향을 준다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는 없지만 눈의 건강을 돕는데는 효과적이다. 5초간격으로 안구를 좌우 상하, 대각선 방향으로 움직여 주고 먼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본다.

5. 안구건조가 있어서 평소에 눈이 뻑뻑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도록 한다. 이때 눈물이 소량 나오면서 각막 표면의 이물감을 제거해 준다. 눈물이 나오지 않을때에는 인공누액을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글 이명이(자유기고가)/사진 최규상/도움말 세란안과 이영기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