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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언론보도
제 목

[메디컬쳐]사랑의 라식수술

작성자 세란안과 등록일 2006-08-04


`안경을 벗다니, 실감이 나지 않네요.`
세란안과 사랑의 무료 라식수술 남개성 소방대원

세란안과가 펼치는 '사랑의 무료 라식수술'의 여섯번째 주인공 남개성 소방대원. 수진소방파출소 소속으로 화재진압 및 구급대원이다. 주위에 라식수술을 받은 동료들을 보면서 자신도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던 터에 좋은 기회를 만나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를 본 후 주저 없이 소방대원 공채에 응시한 후 벌써 7년째에 접어든다고.

촉각을 다투어 인명을 구하는 현장에 있다는 사실이 부담감이 아니라, 의무감과 보람으로 다가와 지원했다는 남개성 소방대원은 지금까지 이 길을 택한 그 당시의 결정에 후회해 본적이 없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 둘을 둔 자상한 아빠이기도 한 그는 가족들이 걱정할까봐 집에서는 힘든 내색은 절대 하지 않는다. 늘 좋은 이야기만 늘어놓는 탓에 부인과 딸들은 소방관이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인 줄 안다고.

후회는 없어도 힘든 순간은 많다. 얼마 전까지는 집에서 별명이 '아빠 또 자?' 였다. 근무가 2교대제라, 24시간마다 교대를 하다보니 퇴근하면 잠자기에 바쁘다. 곳곳에서 주5일 근무제 시행을 곧 도입한다고 하지만 정작 소방대원들은 3교대 근무조차 힘들다니, 근무환경과 조건이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근시와 난시가 심해 중학교 3학년부터 써온 안경이 이제는 신체의 일부분 같지만, 진압 현장에 나가거나 구급활동 중에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진압 현장에서는 공기호흡기를 착용해야하는데, 안경을 낀 상태로 착용이 불가능하다고.

`자연히 시야 확보가 잘 안되기 때문에 구조나 화재 진압 활동이 많이 힘들죠.

위험에 노출되는 확률도 훨씬 많아지구요.` 렌즈를 몇 번 착용해 봤지만 익숙하지가 않아 번번이 끼우는데만 30-40분씩 걸리더라고 웃어 보인다. 수술 후에 안경을 벗으면 그동안 안경때문에 잘하지 못했던 운동을 시작해봐야겠다고,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일하라는 뜻을 실천하는게 우선이죠. 아직도 수술 후에 안경을 벗는다는 것이 아직 잘 실감이 안나네요.(웃음)”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밝게 세상을 볼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는 이창연 원장을 비롯해 세란안과 식구들은 앞으로도 이 활동을 계속 펼쳐 나갈 생각이다.”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힘들게 일하시는 분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며칠전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에 대한 보도를 봤어요. 다음에는 그분들에게 기회를 드리고 싶어요.”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 있다면, 꼭 환원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는 이원장은 자신들의 이런 행동이 자칫 왜곡되어 받아들여질까 우려했다.

“귀감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으면 좋겠어요.” 의술은 인술이라고 했다. 이 아름다운 손과 마음들을 통해 세상이 더 밝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Editor / 오민선 sun@mediculture.co.kr
Photographer / 유석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