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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통증없이 시력잃는 녹내장

작성자 세란안과 등록일 2013-12-19


 

"통증도 자각증상도 없이 진행...시력을 잃는 녹내장"


입력시간 | 2013.12.19 06:13 | 이순용 기자 sylee@

 

40대 이상 1년에 1회 이상 안과 검진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로 진행억제 할수 있어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사물을 바라보는 시야가 좁아지며 시간이 갈수록 시력을 잃어가는 녹내장은 초기에 발견하더라도 완치가 되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져 나중에는 실명까지 이르는 무서운 안과질환이다. 하지만 자각 증상이 없이 본인도 모르게 진행돼 시력을 거의 잃고나서야 발견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서 녹내장은 다른 질환과 달리 정기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이같이 무서운 녹내장에 대해 이은석 세란안과 녹내장클리닉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녹내장은 눈의 안압이 정상(10∼20mmHg)보다 높아져 시신경을 압박하거나 망막 시신경 섬유의 혈액순환에 이상이 생겨 시신경 손상 및 위축이 생기는 안과 질환이다.

녹내장은 습성황반변성과 함께 치료되지 않는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2007년부터 2년간 한국녹내장학회가 충북 금산군 남일면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시행한 결과, 녹내장의 국내 유병률은 3.7%이며, 전국의 녹내장 환자는 7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하지만 치료를 받는 사람은 고작 10%인 7만명 정도뿐이다. 미국의 경우 12만명 정도가 녹내장으로 이미 실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증도 자각증상도 없이 진행...시력을 잃는 녹내장`


녹내장이 이같이 무서운 것은 두 가지 특징 중 하나 때문이다. 첫 번째가 진단된 질병의 치료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병이 계속 진행돼 신체를 손상시키는 경우로 치료가 어려운 몇 가지 암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유명한 치료법을 찾아 다녀 보아도 별효과를 보지 못하고 고생만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질병의 진단이 조기에 잘 이루어 지지 않아 병의 발견 시에는 이미 질병이 많이 진행돼 효과적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이 원장은 “녹내장 환자들은 이같은 이유 중 두번째 특징을 가지고 있어 더 무서운 질병”이라고 말한다. 흔히 실명하는 병이라 하면 병의 초기부터 시력이 조금씩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녹내장의 경우 보이는 폭 (시야)이 서서히 줄어들며 실명하게 된다. 우리는 어느 한 곳을 주시해도 그 주변도 같이 보이게 된다.

일반적 생각으로는 넓게 보이던 폭(시야)이 줄어들면 본인이 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 자신이 보고자 하는 중심부는 말기까지 잘 보이며, 좁아지는 시야 협착의 진행은 점진적으로 조금씩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녹내장의 진행을 느끼는 환자는 거의 없다.

이러한 특징으로 녹내장의 진단은 항상 안과에서도 우연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안경 돗수를 위한 검사, 충혈 등의 증상, 또는 건성안 등의 다른 이유로 안과에 왔다가 안과 전문의의 권유로 녹내장 검사를 하다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의 근거로 우리나라에는 70만명 정도의 녹내장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녹내장으로 치료 받는 환자는 7만명에 그친다.

녹내장은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이 절대적 완치가 없는, 지속적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병이다.

몇가지 예외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질병은 대부분 치료를 열심히 하면 증상이 조금씩이라도 호전되거나 반대로 치료를 게을리 하면 병세가 악화되는 것을 본인이 느낀다.그러나 녹내장은 치료를 해서 병의 진행이 멈추어도 그런 변화를 정작 본인은 느껴지 못한다. 이같이 녹내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진행되기 때문에 더 무서운 것이다. 그러면서도 나이가 들면서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한다.

따라서 40대가 넘으면 누구라도 1년에 한번씩의 안과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이유는 초기에 진단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대부분 녹내장은 약물치료에 효과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이다. 혹시 처음 사용한 녹내장 안약의 효과가 충분치 않더라도 다른 안약으로 교체하거나 추가함으로써 녹내장 진행을 효과적으로 억제 할 수도 있다.

이은석 원장은 “녹내장은 치료의 어려움보다 진단 자체가 늦어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 더 문제라며 그러나 지금은 녹내장의 진행을 억제하는 여러 효과적 치료법이 도입돼 있어 조기에 발견만 된다면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