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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앤라이프] 시신경과 망막, 한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

작성자 세란안과 등록일 2016-11-18


시신경과 망막, 한번 손상되면 회복 어려워

11월 11일 눈의 날, 세란안과의원 이영기 원장

취재팀  곽은영 기자 2016/11/11  14:10





최근 노안증상을 보이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과 달라진 생활습관 등으로 현대사회에서 노안은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니다. 11월 11일 '눈의 날'을 맞아 세란안과 이영기 원장을 만나 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안질환을 체크하고, 노안과 노인성 안과질환의 차이와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노안과 노인성 안과질환, 증상만으로 구분 어려워

 

노안은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거나 초점이 맞지 않아 눈이 피곤한 증상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떨어져 시야에 문제가 발생하는데, 과거에는 보통 40대 중반 이후부터 증상을 보였으나 최근에는 30대 후반에도 노안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전문의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사용으로 근거리에서 무리해서 화면을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노화는 다른 신체와 마찬가지로 눈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란안과 이영기 원장은 노화로 발생하는 대표적 안질환으로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을 꼽았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모두 실명을 유발할 수도 있는 안질환들이다.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겪는 질환이다. 일반적인 노안이 근거리 시력만 저하되는 것이라면 백내장은 수정체 혼탁으로 근거리와 원거리 시력이 모두 저하된다는 차이가 있다. 백내장의 대표적인 증상은 근·원거리 시력저하, 빛의 퍼짐 증상, 밝은 곳에서 느껴지는 눈부심 증상, 동공이 커지는 밤에는 잘 보이지만 동공이 축소되는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 주맹 현상, 물체가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 등이다. 간혹 굴절력 변화로 안 보이던 신문 글씨가 보이는 등 근거리 시력이 오히려 향상되는 경우가 있지만, 백내장이 계속 진행 되면 근거리 시력 저하라는 대표적인 노안증상이 나타난다.

 

초기 백내장의 경우 진행을 늦추기 위해 안약 치료를 하지만 백내장의 궁극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수술시기는 너무 늦어지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안약 치료를 하고 있다 하더라도 주기적인 안과 진료를 통해 경과를 확인해야 한다. 수술은 병원 검사를 통해 혼탁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고 의사의 소견과 환자의 불편함 정도를 판단해서 진행된다.

 

백내장 수술은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투명한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시력을 회복시키는 단계로 진행된다. 과거와 달리 절개를 하지 않고 레이저가 도입돼 안전해졌으며 인공수정체 개발로 난시교정이 가능해졌다. 절개가 작아지고, 항생제가 4세대까지 개발되면서 감염과 합병증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 원장은 "백내장 환자가 수술 시 가장 걱정하는 것이 통증과 합병증인데 요즘은 수술법이 좋아져 통증도 없고 입원도 필요 없어 수술 당일부터 가벼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혹 백내장 수술 후 다시 시력이 떨어져 백내장이 재발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재발이 아니라 수술 후 5년 내 30~40%에서 생기는 후발성 백내장이다. 이럴 경우 레이저로 가볍게 혼탁을 제거하면 금방 시력회복이 가능하다.

 

녹내장은 40세 이후 발병빈도가 높아지며 대부분 녹내장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병한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가 시신경을 눌러 손상시키면서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고 눈이 뻐근해지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이 원장은 "시신경이나 망막은 한번 손상되면 다시 회복이 어려운데 조기에 발견해 안약치료를 하면 시신경 손상을 막을 수 있다"며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안압과 시신경 모양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건강검진을 통해서 녹내장을 조기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황반변성은 황반부라는 눈 뒤쪽 중심시력이 나오는 부위에 변형이 생기는 것으로 물체가 일그러져 보이거나 중심시력이 떨어져 사물이 흐려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황반변성의 원인 역시 노화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에서는 실명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의 경우 망막 아래쪽에서 자라던 신생혈관의 출혈로 갑작스럽게 시력이 저하되기도 하는데, 물체가 휘어 보이는 증상으로 내원해 검사를 받다가 신생혈관을 발견해 항체주사치료로 출혈 전 혈관을 억제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 원장은 "단순히 노안의 증상으로 물체가 휘어 보인다고 생각하고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실제적으로 건강보험공단 통계상 우리나라 역학조사에서 발견된 노안의 빈도보다 치료받고 있는 빈도가 절반 정도 낮다는 것을 지적하며 "노안 증상과 노인성 안과질환은 단순히 증상만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눈이 빨리 피곤해지고 집중도가 떨어지거나 앞이 흐려 보이는 증상이 생기면 바로 안과를 찾아야 한다"라며 "특히 40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안과에 가서 다른 질환이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모노비전과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노안 시력교정

 

노안은 결국 수정체 조절력 문제로 발생하는데 수정체 탄력을 개선하는 치료법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이 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노안에 의한 시력저하에 안전한 시력교정법은 두 가지다. 백내장이 없는 경우에는 모노비전 방식으로, 백내장이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을 하면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법이다.

 

모노비전은 미국에서도 공인한 안전한 노안교정법으로 양쪽 눈의 시력을 달리 교정하는 것이다. 주시안의 근시와 난시 등은 모두 교정해 원거리를 잘 보이게 하고, 비주시안의 근시는 조금 남겨두는 방법이다. 즉, 한쪽은 멀리 보고 한쪽은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적응기간은 3개월이다. 만약 적응이 어려운 경우에는 콘택트 렌즈를 1~2주 착용해 조절하거나 아예 근시를 남겨놓고 원거리를 잘 보이게 하는 일반 라식으로 다시 시력교정을 한다.

 

백내장이 있을 경우에는 백내장을 제거하고 초점이 두 개로 나뉘어진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근거리와 원거리가 모두 보이도록 한다. 다초점렌즈는 황반변성이 있거나 당뇨망막증이 심한 사람들에겐 적합하지 않지만 그 외 시력 교정을 원하는 사람들의 경우 선택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영기 원장은 "이러한 치료법 외에도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며 "노인성 질환을 100% 막을 방법은 없지만 노안 증상이 눈의 피로도와 직접 연관돼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서 적절한 휴식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컴퓨터를 할 때는 작업과 휴식시간을 50 대 10으로 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30 대 10 비율로 사용한다. 휴식할 땐 눈을 감고 있거나 하늘과 산 등 먼 곳을 응시해 조절작용을 풀어줘야 눈에 휴식이 되고 근거리 시력 손상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지하철이나 버스 등 흔들리는 곳과 어두운 방 안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행동은 눈의 피로도를 가중시켜 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지양하도록 한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자외선 차단을 강조했다. 자외선은 백내장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원인이자 황반변성 질환의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장시간 야외활동과 운전 시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사용하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영양학적으로는 비타민C와 비타민E가 풍부하게 포함돼 있고 황산화 작용을 돕는 녹황색 채소와 과일 섭취가 도움이 된다.

 

남녀 습관에 따라 안질환 차이 나

 

남녀의 습관에 따라 안질환의 종류도 달라진다. 여성의 경우 눈 화장과 관련해 안검염과 안구건조증이 많다. 안검염은 눈꺼풀 염증으로 속눈썹 아래쪽에 지방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눈꺼풀 염증은 안구건조증의 중요한 원인이 되며, 화장품 자체가 눈으로 들어가도 결막염이나 안구건조증이 유발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그 외 갱년기 여성에게서도 호르몬 변화로 안구건조증이 많이 발생한다.

 

이 원장은 "안검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이봄샘의 클리닝으로 눈 화장을 한 뒤에는 꼭 깨끗하게 씻어야 하며 화장품에도 미세한 방부제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개봉 후 사용기한을 체크해 올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료에도 불구하고 눈꺼풀 염증이 반복적으로 계속된다면 화장품을 교체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성의 경우 백내장과 녹내장이 많은 편이다. 원인으로는 넥타이 등을 매는 습관과 야외활동으로 인한 자외선 노출이 추정되고 있다. 남성에게 많은 안질환에는 중심성 망막염도 있다. 중심성 망막염은 망막중심부에 물이 차서 부종이 생기는 것으로, 한쪽 눈 가운데가 뿌옇게 보이면서 물체 색깔이 다르게 보이거나 물체가 휘어 보이는 증상을 보인다. 주로 30~40대 젊은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피로, 과도한 스트레스 받은 후 많이 발생한다. 증상은 대개 1~2개월 후 좋아지는데 호전이 없으면 레이저 치료나 주사치료를 한다.

 

40세 이후에는 비문증도 많이 생긴다. 비문증은 떠다닐 비(飛)에 모기문(蚊)을 사용하는데, 문자 그대로 눈 앞에 모기와 같은 형체가 떠다니는 증상을 의미한다. 환자들은 대개 눈 앞에 파리 같은 형체가 날아다닌다고 표현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작은 점이나 실오라기 같은 형상이 눈앞에 보이는 것은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유리체에 작은 혼탁이 비치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그러나 비문증이 심하면 망막에 구멍이 생기거나 찢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동공확대 검사가 필요하다. 망막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상처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레이저로 장벽을 만드는 치료가 진행된다.

 

이영기 원장은 "망막이상에 의한 비문증을 방치하면 망막이 다 떨어져 나가거나 망막박리 등 심각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와 다른 증상이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은영 기자 news1@comp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