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같아도 눈 구조는 달라… 맞춤 교정술로 빛 번짐 최소화
세란안과의 맞춤형 시력교정술
김서영 메디컬 리포트 기자
입력2026.08.31. 15:30
라식과 라섹으로 대표되는 레이저 시력교정술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 왔다. 초기 시력교정술의 목표는 근시와 난시를 정확하게 교정해 안경 없이 잘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면, 최근에는 단순히 시력표의 숫자를 높이는 것을 넘어 개인마다 다른 눈의 구조와 광학적 특성까지 고려해 ‘시력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중심에 최근 국내에 도입된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눈 안으로 들어온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 망막에 도달할 때까지의 경로를 추적·분석하는 것) 기술 기반의 개인 맞춤형 시력교정술인 ‘퍼스널아이즈(PersonalEYES)’가 있다.
이은석 세란안과 원장은 “기존 시력교정술이 주로 환자의 근시와 난시를 얼마나 정확히 교정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레이 트레이싱’은 같은 도수라도 사람마다 다른 눈의 구조와 광학적 특성을 함께 분석해 각자의 눈에 맞는 치료를 설계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란안과 제공
◇빛이 눈 통과할 때 초점이 한 곳에 모이지 않으면 시력의 질 떨어져
사람의 눈을 카메라에 비유하면 각막과 수정체는 렌즈, 망막은 이미지 센서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지나 망막의 한 부분에 정확하게 모여야 선명한 상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눈은 공장에서 똑같은 구조로 만들어낸 카메라 구조가 아니다. 사람마다 각막의 모양과 수정체, 안구 길이 등이 다르고, 이에 빛이 한 점에 완벽하게 모이지 않는 ‘수차(收差)’가 나타난다.
우리가 흔히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로 교정하는 근시, 원시, 난시는 ‘저위수차’라고 한다. 반면 코마(Coma), 구면수차(Spherical Aberration) 등 안경으로 교정하기 어려운 복잡한 광학적 오차를 ‘고위수차’라 한다. 고위수차는 일반적인 시력검사만으로는 충분히 확인하기 힘들다. 시력이 1.0 이상 나와도 밤에 자동차 전조등이나 가로등이 번져 보이고, 불빛 주변에 달무리가 생기거나 사물의 경계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 등 ‘시력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근시를 교정하는 기존 레이저 수술은 각막의 굴절력을 낮추기 위해 중심부를 주변부보다 더 많이 잘라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중심부와 주변부의 곡률이 서로 다른 정상 각막의 비구면 형태, 즉 완전한 공처럼 균일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곡선 구조가 변할 수 있다. 각막의 형태가 변하면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에 정확히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미세하게 퍼지는 ‘구면수차’가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수술 후 발생하는 양(+)의 구면수차는 빛 번짐이나 눈부심, 대비감 저하 등 시각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영기 세란안과 원장이 퍼스널아이즈(Perso nalEYES) 기반의 개인 맞춤형 레이 트레이싱 굴절교정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눈 구조부터 빛 경로까지 맞춤형 설계
단순히 근시와 난시를 교정하는 것을 넘어, 수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차를 줄이고 시각의 질까지 고려하려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눈을 통과하는 빛의 왜곡을 분석해 수차를 확인하는 ‘웨이브프론트(Wavefront)’ 기술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이를 수술에 적용한 방식 중 하나가 ‘웨이브프론트 최적화(Wavefront-Optimized)’다. 수술 후 증가할 수 있는 구면수차를 줄이도록 레이저 조사 패턴을 설계하는 방식이다. 이후에는 ‘웨이브프론트 가이드(Wavefront-Guided)’ 방식으로 발전하면서, 환자 개인의 안구 전체 수차를 측정하고 그 결과를 수술 설계에 반영하는 맞춤형 교정이 가능해졌다.
기존 웨이브프론트 기술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수술 전 컴퓨터로 환자의 눈을 가상으로 재현하고 빛의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하는 ‘퍼스널아이즈의 레이 트레이싱(이하 퍼스널아이즈)’까지 등장했다. 퍼스널아이즈는 눈을 여러 각도에서 정밀하게 측정한 뒤 컴퓨터 안에 개인별 3차원 안구 모델을 만들고, 가상의 광선을 통과시켜 수술 후 빛이 어떻게 망막에 도달할지를 계산한다.
검사 과정에서는 각막 전·후면의 형태와 두께, 안구 길이, 전방의 구조, 안구 전체의 웨이브프론트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한다. 이 정보로 환자의 ‘디지털 눈’을 만들고, 수많은 가상의 광선이 눈의 광학계를 지나 망막에 어떻게 도달하는지를 계산해 개인별 각막 절삭 패턴을 설계한다.
쉽게 말하면 기존 방식이 ‘현재 이 눈에 어떤 도수와 광학적 오차가 있는가’를 측정해 교정하는 방식이라면, 퍼스널아이즈는 ‘이 사람의 각막을 어떤 형태로 교정해야 빛이 망막에 더 이상적으로 도달할 것인가’를 수술 전에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똑같이 -5디옵터의 근시가 있는 두 사람이라도 눈의 구조와 광학적 특성이 다르면 서로 다른 치료 계획이 만들어질 수 있다.
◇야간 시력·빛 번짐 등 고려해야
이런 개인 맞춤 치료는 특히 수술 후 야간 시력과 빛 번짐 같은 시력의 질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환자에게 의미가 클 수 있다.
난시가 많은 눈은 단순한 근시보다 광학적 교정이 복잡하다. 또 동공이 큰 사람은 야간에 동공이 더 확대돼 각막 주변부를 통과하는 광선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어 고위수차에 따른 증상을 느끼기 쉽다. 근시가 심해 교정량이 큰 경우에도 각막 형태 변화가 커질 수 있어 수술 후 광학적 변화를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특히 야간 운전을 자주 하는 사람이나 조종사처럼 어두운 환경에서 세밀한 시각을 요구하는 직업, 영상·사진 관련 업무 등 빛 번짐과 대비감도에 특히 민감한 직업군에서도 단순히 시력표상 1.0을 만드는 것 이상으로 수술 후 시력의 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영기 세란안과 원장은 “시력교정수술을 원하는 환자 중에는 1.0이라는 숫자보다 밤에 얼마나 선명하게 보이는지, 불빛 번짐은 어느 정도인지가 더 중요한 이들이 있다”며 “난시가 많거나 야간 동공이 크고 교정량이 큰 경우처럼 광학적 조건이 복잡한 눈일수록 수술 전 정밀검사를 통해 개인의 눈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런 특성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퍼스널아이즈 방식이 다른 방식보다 임상적으로 우월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수술법은 각막 상태와 도수, 안구건조증, 직업과 생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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